추석 연휴 다음날....
월차....
얼마전 구매한 엠티비 소소한 문제들도 다 해결했고...
엠티비로 한강 타기엔 뭔가 아쉬워... 임도 초보 코스라는 왕방산에 가기로 했다...
백팩이 없어 노트북 가방에 D750에 렌즈 두개, 펌프, 물, 도구 그리고 샌드위치로 무장....
로드에 달린 케이던스 센서 급 달았는데... 고무줄이 커서... 검정 테이프 신공... =.=;
이제 진짜 가을이다....
왕방산으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...
인터넷으로 보기엔 1km만 가서 우회전인데... 6키로 넘게 달려도 인터넷에서 본 지역은 나오지 않고...
대진대학교가 나온다... 음... 뭐지?
그래서 그냥 바로 우회전...
아... 이상해...
임도는 나오지 않고 계속 공도를 탔다...
한 20km탄듯...
결국 천보산 넘고 천보산 터널을 지나니...
MTB 코스가 보인다.. ㅠㅠ
정말 힘들게 찾았다....
첫 임도 기대가 된다... ㅎㅎ
허나 기대는 잠시....
이게 임도 초급자 코스라는데 초반 업힐이 장난이 아니다...
로드라면 와리가리 힘으로 꾸역 꾸역 올라 가겠는데...
엠티비는 틀리다 =.=;
힘으로 올라가면 뒷바퀴가 헛돌고 와리가리는 할 수도 없고...
케이던스로 부드럽게 올라 가야는데 로드처럼 오르지 않으니 뭔가 제대로 써야 할 힘을 쓰지 못하는 기분이다...
분명 적정 토크였는데... ㅠㅠ
무튼.....
그냥 바닥에 앉아 새 자전거 사진이나 찍어 주고 처음이니깐 무리하지 말고 내려 갈까 하다...
그래도 왔으니 좀 더 가보자 하고 다시 페달링을 시작한다....
좀 달려 보니... 이거 너무 재미난다....
기분 묘하다.... 그냥 신난다...
다운힐은 아직 좀 무섭고 산에서 업힐은 힘들지만....
와우~ 새로운 기분...
저 길을 내려 왔다니 ㄷㄷㄷㄷ
시간이 애매 하여 풀코스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...
다시 공도를 탔다....
가민이 알려 준 코스로....
신나게 다운힐... 목적지 까지 다운힐이다!
가민의 종료 소리가 울리고 다왔다는 생각에 사진 한장 찍고...
주차장에 가 내 조덱스를 찾으려 하니.. 뭔가 싸하다...
차를 못 찾겠다.... 이런.. 벌써 기억력이 이정도인가...
그래서 휴대폰으로 맵을 켜서 출발할 때 검색한 장소를 찾아 보니.....
나는 지금 동두천에 와 있고...
내 조덱스는 포천에 있고... ㅠㅠ
애초에 출발지부터가 잘 못 된 거였다...
그러니 임도를 그리 헤매었지.. ㅠㅠ
신나게 내려 왔던 길 다시 오르려니... ㅠㅠ
결국
Hit the wall...
흔히 말해 봉킹 =.=;
살다 살다 업힐 하다 오바이트 나올 뻔 한 적은 처음이였다...
하긴 생각 해보니 오늘 먹은 거라곤 커피 한잔 ...
가지고 온 샌드위치 먹으려 보니 체온과 날씨 덕에 상하였고... 물은 없고... =.=;
결국 다시 원점으로 가 비빔국수를 먹고 원기 회복....
4000원짜리 비빔 국수 진짜 맛있었는데... 너무 힘들다 보니 다 먹지 못했다...
다음에 가서 또 먹어야지....
그나 옆에 계셨던 므틉 아저씨가 나보고 어디서 왔냐고 말 걸리길래 이래저래 다 이야기를 했더니...
불쌍하다고 같이 포천으로 가자 하신다...
네... 했더니... 1톤 포터를 가리켰다... ㅎㅎ
아저씨 덕분에 다시 출발지로....
이래 저래 고생한 두 이동 수단...
조금만 늦었으면 어둠속을 헤맸겠지... ㄷㄷㄷ
다시 안 올... 포천종합체육관!!!
그래도 첫 임도 라이딩 치고 성공 한 거 같음...
재미 있음... ㅎㅎ
마지막 멍청한 로그 첨부.....